강원도 하면 흔히 떠올리는 건 속초, 강릉, 평창 같은 대규모 관광지이지만 사실 읍·면 단위로 들어가면 훨씬 더 아늑하고 따뜻한 공간들이 숨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홍천 내촌면’이라는 소도시 마을을 중심으로, 하루 당일치기로 둘러볼 수 있는 작은 카페, 전통시장, 그리고 아기자기한 공방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서울에서 2시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어 주말 힐링 여행지로도 딱 좋아요.
산과 들 사이에 숨어 있는 카페, ‘내촌 다방’
내촌면은 강원도의 전형적인 농촌 풍경을 그대로 담고 있는 고장입니다. 그 속에 자리 잡은 작은 카페 ‘내촌 다방’은 여행자들에게 숨은 쉼터 같은 곳이에요. 이 카페는 프랜차이즈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나무를 그대로 살린 테이블과 옛날 시골집을 개조한 듯한 소박한 인테리어가 특징입니다.
커피를 주문하면 도자기 잔에 정성껏 내어주고, 지역 농가에서 공수해온 꿀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직접 만든 디저트가 인기예요. 특히 봄과 가을에는 통창 너머로 보이는 산과 들의 풍경이 압권이라,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여유를 선물합니다. 이곳에서의 한 시간은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시간이 아니라, 마음을 내려놓고 자연과 호흡하는 시간이 됩니다.
시골 장터의 정겨움, ‘내촌 5일장’
내촌면에서는 5일장이 열리는데, 마을 어르신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과 손수 만든 먹거리가 가득합니다. 시골 장터 특유의 활기와 정겨움이 살아 있어서, 관광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진짜 ‘생활의 현장’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장터 한켠에서는 갓 튀겨낸 강원도식 메밀부침개와 막걸리를 맛볼 수 있는데, 이 조합은 그야말로 시골 여행의 백미입니다. 또, 산에서 직접 채취해 온 나물이나 제철 과일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어 장바구니를 채우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서울이나 큰 도시에서 마트만 다니다 보면 이런 소소한 장터 풍경이 얼마나 귀한 경험인지 실감하기 어렵지만, 내촌 장터에서는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사람 냄새 나는 여행’을 하게 됩니다.
손끝에서 피어나는 예술, ‘목공예 체험 공방’
내촌에는 작은 목공예 공방이 하나 있습니다. 이곳은 나무 냄새가 가득한 아늑한 작업실로, 지역 장인이 직접 운영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간단한 목공예 체험을 할 수 있는데, 컵받침, 연필꽂이, 나무 숟가락 같은 생활 소품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어요.
공방 주인장은 내촌에서 태어나고 자란 분이라, 나무 이야기는 물론 마을의 역사와 변화에 대해서도 들려주십니다. 덕분에 단순히 공예 체험을 넘어, 마을과 사람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됩니다. 완성된 작품은 집으로 가져갈 수 있는데, 여행의 소중한 기념품이자 ‘내 손으로 만든 유일한 작품’이라 더 특별합니다.
느림 속에서 발견한 여행의 가치
홍천 내촌면은 유명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바로 그 점이 매력입니다. 카페에서의 여유, 장터에서의 따뜻한 소통, 공방에서의 체험까지 하루 동안 소도시의 삶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서울 근교에서 당일치기로 갈 수 있는 강원도 작은 마을 여행을 원한다면, 내촌면만큼 알찬 곳도 드물 것입니다. 화려한 관광지가 아닌 진짜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진 여행을 찾는 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