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한 시간 반 정도만 달리면 만날 수 있는 청송읍.
이곳은 유명 관광지로 이름난 곳은 아니지만, 소박한 매력과 지역만의 정취가 가득한 숨은 명소들이 숨어 있는 곳입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하루 동안 청송읍을 걸으며 만난 작지만 특별한 카페, 전통시장, 공방을 소개하려고 해요.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보다 한적하게 여유를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드리는 당일치기 코스입니다.
동네 골목 속 작은 카페에서 느끼는 여유
청송읍에 들어서자마자 향긋한 커피 향이 코끝을 스칩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골목커피집’, 이름처럼 작은 골목 안에 자리한 아담한 카페예요.
외관은 오래된 주택을 개조한 느낌이 나지만, 내부는 따뜻한 우드톤과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꾸며져 있어 들어서자마자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제가 주문한 메뉴는 시그니처 핸드드립 커피와 허니브레드.
커피는 깊은 향과 은은한 산미가 입안을 감싸며 하루를 시작하기 딱 좋았고, 허니브레드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커피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특히 창가 자리에 앉으면 골목을 오가는 동네 주민들의 소소한 풍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사람이 북적이는 유명 카페와 달리, 혼자만의 시간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어요.
골목커피집 근처에는 또 다른 소규모 카페들도 포진해 있어, 도보로 카페 투어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각 카페마다 작은 공방처럼 아기자기한 소품과 지역 작가의 작품들을 판매하고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정겨운 전통시장, 지역의 맛과 사람
카페에서 여유를 즐긴 뒤, 청송읍 전통시장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입구에서부터 활기찬 상인들의 목소리와 갓 구운 떡, 반짝이는 제철 과일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서울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정감 있는 풍경이었어요.
시장 안에는 손수 만든 반찬과 지역 특산물이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청송 고로쇠 수액과 전통 장류.
직접 시음도 가능했는데, 달콤하면서도 맑은 맛이 일품이었고, 집으로 가져가면 한 끼 식사에도 특별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또한 시장 한쪽에는 즉석에서 조리해 주는 길거리 음식도 즐비했습니다.
갓 튀긴 오징어 튀김, 호떡, 손칼국수 등은 가격도 합리적이고, 무엇보다 신선한 재료와 정성 어린 손맛이 느껴져 한입 한입 맛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저는 특히 묵은지 볶음밥이 인상적이었는데, 오래된 장맛과 신선한 채소가 어우러져 집밥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전통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지역 주민과 소통하며 그 지역 문화를 체험하는 공간이라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시장 구석구석을 거닐며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여행지에서 얻는 정보보다 더 생생한 로컬 경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숨은 공방, 장인들의 손길이 느껴지는 공간
전통시장을 나와 마무리 코스로 향한 곳은 청송읍의 숨은 공방입니다.
이번에 방문한 곳은 ‘손길 공방’, 도예와 목공예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작은 공방이에요.
공방 내부는 작은 작업대와 전시된 작품들로 가득 차 있어 마치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공간처럼 느껴졌습니다.
주인장께서 친절하게 도자기 만들기 체험을 안내해 주셨는데, 흙을 빚어 나만의 컵을 만드는 과정이 생각보다 쉽지 않으면서도 즐거웠습니다.
완성된 컵을 포장해 가져오니, 여행의 추억이 오래도록 남을 것 같았습니다.
목공예 체험도 해보았는데, 작은 나무 소품을 직접 만들며 손끝으로 느끼는 장인의 정성과 과정의 즐거움이 참 특별했어요.
청송읍처럼 작은 읍·면 단위 마을에는 이런 작지만 특색 있는 공방이 숨어 있어, 관광객이 붐비는 유명지에서는 느낄 수 없는 느긋한 체험형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공방을 나오며, 하루 종일 발걸음을 옮기면서 느낀 것은 ‘소도시 여행의 묘미’였습니다.
인파에 치이지 않고, 동네 사람들의 일상과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경험은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이번 청송읍 당일치기 코스는 소박하지만 정겨움과 특별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여행이었습니다.
골목 속 작은 카페에서 느끼는 한적한 여유
전통시장에서 만나는 사람과 음식의 온기
공방에서 직접 체험하는 장인의 손길
이 세 가지 경험이 어우러져, 평범한 하루가 잊지 못할 소도시 여행으로 기억되었습니다.
서울 근교라 접근성도 좋고, 하루 일정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어 주말 나들이 코스로 강력 추천드려요.
앞으로는 더 많은 읍·면 단위 마을의 숨은 명소를 찾아 소개하려 합니다.
다음 여행에서는 또 어떤 특별한 공간과 사람을 만나게 될지 벌써 기대가 되네요.